신응희(申應熙, 1859∼1928)
3·1 운동의 무력진압 건의한 황해도 지사
1894년 갑신정변의 행동대원.
1907년
중추원 부찬의.
1908년 전라남도 관찰사.
1910년 함경남도 장관.
1924년 중추원 참의
갑신정변의 행동대원
신응희는 만 6세 때인 1865년 가숙(家塾)에 입학한 뒤부터 한학을 공부했고, 1883년 5월 김옥균, 박영효* 등의 주선으로 서재필, 정란교*, 이규완* 등 13명과 함께 사관생도의 신분으로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처음에는 게이오 의숙(慶應義塾)에서 일본어를 배웠고, 1883년 10월 3일 일본육군의 하사관 양성기관인 도야마(戶山) 학교에 입학, 이듬해 5월에 졸업하였다. 같은 해 7월 말 귀국하여 후영군 사마를 거쳐, 신설된 조련국 등에서 근무했다. 그 해 12월에는 김옥균 등이 갑신정변을 일으키자 행동대원으로 활동했다. 이 때 그는 서재필, 정란교 등과 함께 국왕과 비빈들을 경우궁(景祐宮)으로 피신시켰으나, 청군의 개입으로 정변이 실패하게 되자 김옥균, 서광범, 박영효 등 9인과 함께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그는 일본에서 유혁로(柳赫魯), 정란교와 함께 김옥균 암살밀지를 받고 일본으로 건너간 지운영(池運永)을 유인하여 그 밀계를 폭로시키기도 하였다. 1894년 친일적 성향의 김홍집 내각이 성립하자 1895년 사면을 받아 귀국하였고 이듬해 1월 훈련대 정위, 같은 해 2월 제1훈련대 육군 참령으로 승진하였다. 그러나 1896년 2월,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간 '아관파천'이 일어나자 김홍집은 피살되고 친일내각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신응희는 그 해 7월 유길준, 조희연* 등 각료 및 여러 친일파와 함께 다시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1905년 통감부가 설치되고 우리 나라에 대한 일제의 침략이 가중되던 시기인 1907년 6월, 그는 일제를 세력 배경으로 하여 다시 귀국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일제 통감부의 비호에 힘입어 같은 해 10월 구한국 중추원 부찬의가 되었고, 1908년에는 전라남도 관찰사를 역임하였으며, 마침내 1910년 경술국치 직후에는 함경남도 장관(도지사)으로 발탁되었다. 당시 도장관은 한국인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지위였다. 그러므로 최고의 극렬 반역 부일배가 아니면 되기 어려운 자리였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는 이진호*, 박중양*, 이규완*, 이두황*, 조희문 등과 함께 한일'합병' 직후 도장관에 임명된 6명의 극렬 부일배 중의 한사람이었다.
'무력을 동원해서 만세시위 저지' 건의
1918년 9월 그는 황해도 장관으로 전임되었다. 그가 황해도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거족적 3·1 운동이 발발하자 도내 조선 민중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발표하는 반민족적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였다. 근래 각지에 군중이 집합하여 독립만세를 부르짖으며 폭행을 감행하……는 자가 있음은 실로 유감을 불감(不堪)하는 바라, 대체로 소요의 동기는……미국에 있는 불령선인이 민족자결의 표어를 빙자하여……조선 각지에 불온의 사상을 선포함에 있는지라, 생각컨대……독립은 망설(妄說)이니 함부로 움직여도 아무 효과가 없음은 실로 명약관화라……양민된 자는 일의전심(一意專心)으로 그 업을 부지런히 힘써 신속히 치안의 회복을 원치 아니치 못할지니라.……불온한 행동을 강요하는 자가 있더라도 이웃이 서로 지키고 도와 이를 제지하라.……({매일신보}, 1919. 4. 24) 이리하여 신응희를 비롯한 민족반역의 무리들은 '무력을 동원해서 만세시위를 저지해야 한다'고 조선총독에게 건의하는 추태를 보이기까지 하였다. 신응희는 일제로부터 부일의 공적을 인정받아 1924년 중추원 참의에 임명되었고 정4위, 훈3등의 훈장을 수여받았다. 그는 1928년 69세로 민족반역의 삶을 마감하였다.
■ 장세윤(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 연구원)
참고문헌
국사편찬위원회 편, {대한제국관원이력서},
탐구당, 1972.
{민족정기의 심판}, 혁신출판사, 1949.
{매일신보}, 1919.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