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훈(高元勳, 창씨명 高元 勳, 1881∼?)
'일본의 수호신이 되라'고 부르짖은 친일관료
·1926년 경상북도 참여관. 1932년 전라북도 지사
·1940년 국민총력조선연맹
이사. 1940년 중추원 참의
한 일도 가지 가지----경찰, 보성전문학교 교장, 조선체육회장
사람이 태어나 한 시대를 살아 가면서 이런 일 저런 일을 다양하게 해보고 산다는 것이 그 자체로 욕이 되지는 않는다. 팔자가 기구해서 그런 사람도있을테고, 어떤 이는 능력과 재주가 뛰어나서 많은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재주도 재주 나름이고 다양한 삶도 삶 나름이다. 재주가 뛰어나되 그것이 빼았긴 나라에서 제국주의 지배자들에 대한 앞잡이 노릇 잘하는 재주라면 그 사람의 다양한 삶은 변절에 능숙한 자의 뛰어난 처세술일 수도있다.{조선공로자명감}(朝鮮功勞者銘鑑)이라는 인명사전이 1935년에 나온 적이있다.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로 지배하는 데 공을 많이 세운 자들의 공적을조사해 놓은 사전이다. 이 사전은 우리가 살펴 보려고 하는 고원훈의 사진까지 싣고 공적을 찬양하면서 "관해(官海)생활자에도 가지가지가 있지만,지금 전북지사 고원훈 씨 같은 경우는 가장 모양이 다른 행방을 하고 있다"고소개한다. 일본의 이름난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전문학교 강사를 하다가 일제의 경찰 노릇도 좀 하고 다시 교육자로, 조선체육회 회장에다가 중추원 참의, 일제의 도지사, 각종 친일단체의 간부, 기업인……. 그럴 정도로 고원훈의 경력은참으로 다양했다.
고원훈은 1881년 3월에 경상북도 문경군 산양면 신전리에서 태어났다. 소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10년 7월 일본의메이지(明治)대학 법과를 졸업하고 경성으로 돌아와 잠시 보성법률상업학교강사를 하였다. 1911년 8월에 강사 생활을 집어치우고 조선총독부의경부(警部)로 채용되어 일제의 경찰 노릇을 하였다. 경부는 경찰관리로는조선인에게 허락된 최고 직급인 경시 다음 자리였으며 그 밑으로 경부보,순사부장, 순사가 있었다. 1913년 5월에 경찰 노릇을 그만두고 교육계에 몸을담아 보성법률 상업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1920년에 이 학교 교장이되었다. 보성법률 상업학교는 각도의 유지들이 돈을 모아 전문학교로 설립을신청하여 1921년 12월 28일 인가를 받았다. 이 보성전문학교는 조선인들이 세운 최초의 전문학교였다. 고원훈은 보성전문학교의 교장이 되어 교육자로 순조롭게 승진의 길을 걸었다.
이 즈음 동아일보에서는 1922년 새해를 맞이하여 '남자가 여자로, 여자가남자로 된다면'이라는 제목으로 명사들의 글을 이어 싣고 있었다. 여기에 쓴고원훈의 글을 통해 그의 생각의 일면을 살펴본다(1922년 1월 4일자). 그는지금 조선의 여자들은 모두 '남자의 기쁨을 빨아먹는 기생충'이라고 하였다. 새여자들도 '광복'이니 '남녀평등'이니 외치지만 혼인할 때 보면 첫째로 재산을 보는데 이는 뼈 없는 지렁이 같은 존재라면서 자기가 여자가 된다면 먼저 먹고 입고 쓰는 것을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새여자들이 '망둥이' 뛰듯이 남의 나라 문명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이는데,자기 같으면 그러지 않고 조선의 사회상태와 윤리도덕, 인정풍속을 이해한 뒤시대에 순응하여 건전하고 착실하게 조선사회를 위하여 힘을 쏟겠다고 하였다. 이러한 '모범생'다운 고원훈의 여성관은 그가 뒤에 식민지 지배 체제에 순응하는 '모범적'인 생활로 이어진다. 고원훈은 1923년 11월 보성전문 학교장을 사임하고 이사로 있다가 1924년8월에 이사진 내부의 분규로 이사직을 그만두었다.
한편 보성 법률상업학교 교장으로 있던 고원훈은 1920년 6월 조선체육회 창립에 힘을 기울이며 발기인으로 참가하였고, 7월 13일 조선체육회 창립 총회에서 8명의 초대 이사진 가운데 한 사람으로, 14일 이사장으로 선출되었다. 1921년 7월 23일 제2회 정기총회에서 고원훈은 제2대 회장으로 뽑혀 1923년 11월 체육회 주최 전조선 축구대회의 부정선수 문제로 체육회 간부가 모두 자리를 내놓을 때까지 2년 4개월 동안 회장직을 맡았다.
그뒤 고원훈은 조선체육회와 관계없이 총독부 관료의 길을 걸어갔다. 그러나이때 체육회장 자리에 있었던 인연으로 고원훈은 훗날 다시 체육계와 관계를 맺게 된다. 1938년 7월 일제 총독부가 조선체육회를 해체하여 총독부 감독아래 있던 반관반민의 조선 체육협회로 흡수통합할 때 고원훈은 합작 진행위원으로 참가하여 일제의 의도를 밀어붙이는 역할을 맡았던 것이다.
일제가 1937년 7월 7일 중국를 침략한 뒤 1938년 2월 지원병제를 공포하고,4월에 황국신민화 교육정책을 강화하고, 5월에 국가총동원법을 이땅에실시하였으며, 7월 7일 중일전쟁 1주년을 맞아 '국민정신총력조선연맹'을만들 즈음의 일이었다. 일제가 조선체육회를 해체하고 조선 체육협회로 흡수한 데는 '국민정신총력'을 위하여 체육기관을 일원화하고 통제를 강화 하겠다는 의도가 강하게 깔려 있었다. 조선체육협회가 주최하던 모든 전조선 종합 경기대회는 1938년부터 중지되고 있을 때 축구경기 만은 일제의 허용 아래 조선축구협회가 전조선종합 축구선수권 대회를 열었다. 고원훈은 1938년 8월 초 자리가 비어 있던 이 조선축구협회 회장일을 맡아 광복될 때까지 회장 노릇을 하기도 했다. 체육마저도 '내선일체', '황국신민화'할 때 초대 조선체육회장을 맡았던 고원훈이 앞장 서 한몫을 할 수 있었던 것은그가 살아갔던 삶의 길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있었다.
총독부 관료의 길로
1923년 11월에 보성전문학교 교장과 조선체육회 회장 자리를 물러난 고원훈은 1924년 4월에 중추원 참의가 되었다. 중추원 참의는 일제 식민지 지배자들에게 아부하며 살아가던 조선인들에게 최고 영예직이라 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런데 총독부의 자문기관으로 설치된 중추원 참의는 친일귀족·친일유지들을 식민정책의 동반자로 끌어 들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명예직이었다. 그 자문도 막연하고 형식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으며 실권도 없었다. 일찍이 일제의 경부로 식민지 권력의 맛을 보았고 교육자로 전문학교 교장까지 오른 고원훈으로서는 그러한 명예직으로 만족할 수만은없었다. 그래서 이왕 일제와 타협하고 변절의 길로 들어선 바에야 좀 더실질적인 식민지 관료의 길을 걷기로 작정한 듯하다.
고원훈은 1924년 12월에 중추원 참의를 그만두고 전라남도 참여관이 된 뒤1926년에 경상북도 참여관, 1929년에 평안남도 참여관을 거쳐 경기도 참여관,1930년 4월에 평안북도 참여관을 지냈다. 참여관은 도지사의 자문기관 이었으나 자문만 담당하는 것에 그치질 않았다. 각도에는 조선인 참여관을 1명씩 두었는데 이들은 도의 사무관이 맡는 각도의 부장을 겸임하거나 총독부 아래 각종 위원회 지방위원을 같이 맡았다. 일제시대 도의 행정기구는 도지사 아래 지사관방·내무부·경찰부·산업부가 있었다.전라남도 참여관으로 있을 때 고원훈은 고광준, 현준호, 김시중, 이원용과 함께 전남육영회를 만들기도 하였다.
1932년 9월 26일에 고원훈은 드디어 전라북도지사가 되었다. 도지사는 일제의 깊은 신망을 얻어야만 오를 수 있는 자리였다. 일제시대 조선인으로 도지사까지 오른 사람이 모두 합쳐야 42명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그지위가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고원훈이 그러한 도지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보성전문학교 교장에서 마흔셋에 다시 참여관으로 관료의 길을걷기 시작하여 7∼8년 동안 일제에 충성을 다 바친 결과였다.
{조선공로자명감}에서도 이야기 하듯이 교육계에서 전신한 뒤 역량이나 인격에서 조선인 행정관 가운데 뛰어난 빛을 보여 일제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다. 1936년 5월 22일 고원훈은 전라북도 지사를 휴직하였다.
"일본의 수호신이 되라"
193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고원훈도 다른 친일파들과 마찬가지로 더욱 적극적으로 반민족 행위를 벌여나갔다. 그는 1937년 7월 20일 경성여고보에서 조선총독부가 후원하고 조선 교화단체 연합회가 주최한 시국강연회에 참여하여 강연을 하였으며, 8월과 9월에는 선만척식 이사로서 제1차 및 제2차 전선순회 시국 강연반에 김재환(金在煥), 신현구(申鉉求)와 같이 경북반 강사로 참여하였다. 1937년 일제는 중국 침략을 감행한 뒤 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본이 동아시아의 안정세력으로서 지도적 위치를 차지해야 하며, 교전 상대국인 중국을 섣불리 보거나 너무 거대하게 보아서도 안 된다는 점을 인식시킨다는 명목으로 친일 인사들을 강연에 앞장 세우기시작하였다. 이 강연에서 고원훈은 내선일체와 황도실천을 주장하는 강연을 하면서 일제의 계속적인 조선지배와 중국침략을 정당화하는 데 앞장섰다.
1938년 7월 경성 여자고등 보통학교에서는 조선총독부가 후원하고 조선 교화단체 연합회가 주최하는 시국대책 강연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고원훈은 윤치호*, 차재정(車載貞)과 함께 '일본의 수호신이 되라'는 내용의 강연을 하였다. 1939년 8월에는 국민정신총동원 조선 연맹이 주최한 국민정신 선양 각도 강연행각에 참가하여 한규복(韓奎復), 김사연(金思演), 양주삼(梁注三), 이각종*,이승우* 들과 함께 전력(戰力)을 증산하는 데 앞장설 것과 지원병에 응모하라는 강연을 하고 돌아다녔다. 고원훈은 강연회에 강사로 참여하여 일본 천황의 충성스런 신민이 되라고 소리높여 강연했음은 물론이고 나아가 여러 친일 단체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1938년 6월 22일 부민관에서 열린 국민정신 총동원 조선연맹 발기인 총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하였으며, 1940년 10월 16일 이 연맹을 해산하고 만든 국민총력 조선연맹에서 이사와 연성부 연성위원, 후생부 후생위원 따위의직책을 맡았다. 국민총력 조선연맹은 중일전쟁이 길어지고 미일 관계 마저 틈이벌어지자 전쟁 체제를 강화하려고 만든 친일 어용단체였다. 이 단체의 목적은'국체의 본의에 기(基)하여 내선일체의 실을 거(擧)하고, 각 그직역(職域)에서 멸사봉공의 성(誠)을 봉(奉)하며, 협심육력(協心戮力)하여,국방 국가 체제를 완성하고, 동아 신질서 건설에 매진할 것을 기한다'는것이었다.
1941년 8월 24일 조선호텔에서 황국정신의 앙양, 강력한 실천력의 발휘,시국인식의 철저와 대책 결의, 근로보국 강행을 강령으로 하는 단체를 만들목적으로 흥아보국단 준비위원회가 결성될 때 고원훈은 그 경과를 보고하고'출전 장병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강연을 하였다. 흥아보국단에서 그는 상무위원과 경기도 도위원이라는 직책을 맡았다. 흥아보국단은 이보다 앞서최린*·김동환 계열이 만든 임전대책협의회에 대응하는 윤치호 계열에서 만든친일 단체였다. 그 해 9월에 임전대책 협의회에서 채권유격대를 거리에 진출시킨 적이 있다. 즉, '총후봉공은 채권으로부터'라는 구호를 내걸고 거리에서 전쟁비를 조달할 목적으로 일제가 내놓았던 1원짜리 꼬마 채권을팔아 전쟁을 지원하려 했던 것이다. 이에 고원훈은 자신이 비록임전대책협의회 계열은 아니었지만 황금정대(일본생명 앞)의 일원으로 이대열에 참여하여 채권을 팔기도 하였다.
흥아보국단이나 임전대책 협의회에 묶인 사람들은 계열은 좀 다르지만 황국신민으로 황도정신을 선양하고, 전시체제에서 국민생활을 쇄신하며,전시하 사상통일에 앞장서겠다는 친일 인사들로 이루어진 점에서는 크게 다를바가 없었다. 일제로서도 비슷한 두 단체가 나뉘어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였다. 국민정신 총력연맹 사무국 총장 가와기시(川岸文三郞)가 주선하여두 단체는 통합을 추진하였다. 그 추진위원장은 윤치호, 부위원장은최린이었으며, 고원훈은 김동환*, 김사연, 김연수*, 민규식, 박흥식*, 신흥우들과 함께 상무위원으로 통합작업에 참여하였다. 이 과정에서 고원훈은 10월13일 평양에서는 박흥식과, 10월 18일 춘천에서는 이성환(李晟煥)과 함께결성 예정에 있던 임전보국단의 사명을 해설하는 강연을 하였다.
1941년 10월 22일 흥아보국단과 임전대책협의회 두 단체가 통합하고 이름을 절충한 조선임전보국단이 결성되었다. 친일 인사 600여 명이 부민관 대강당에모여 결성대회를 치를 때 고원훈은 좌장으로 뽑혀 사회를 보았으며, 박중양*,윤치호, 이진호*, 한상룡*이 고문이고 최린이 단장이었던 조선임전 보국단에서고원훈은 부단장을 맡았다. 조선임전 보국단의 강령은 황국신민으로서 황도정신을 선양하고 사상통일을 이루며, 전시체제에 부응하여 국민생활의 쇄신을 도모하며, 근로보국의 정신으로 국민 개로(皆勞)의 열매를 맺을 것을 꾀하며, 국가 우선의 정신에 따라 국채를 소화하고, 저축에 힘쓰며, 물자 공출에 앞장서고, 생산의 확충에 힘쓰며, 국방 사상을 보급하는 동시에 큰일이 있을 때 의용 방위에 앞장선다는 것이었다. 조선임전 보국단은 결성 다음날 조선신궁에 참배하여 "우리들은 임전체제 아래서 모든 사심을 떠나 과거에 구애되지 않고 하나 하나의 입장에 사로잡힘이 없이, 2400만 민중은 충성을 다하여 국가에 봉사할 것을 이에 선서함"이라는 선서문을 낭독하였다.
광복 직전에 중추원 참의 재임명
고원훈은 이즈음에 창씨개명을 권유하는 강연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자신도 성을 고우모토(高元) 이름을 이세오(勳)로 고쳤다. 뿐만 아니라 1942년 5월16일에 '징병제 실시와 우리의 장래'라는 징병제 실시 기념 강연을 하며조선의 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몰기 시작한 이래 학병 모집에도 앞장섰다.
1943년 1월 7일 조선호텔에서는 학병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려고 일본권세대(勸說隊) 파견절차를 협의하는 모임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도 그는김연수, 송진우, 이광수*, 최남선* 들과 함께 참여하였으며, 8일 부민관에서 총력조선·경기도·경성부 3연맹 주최로 열린 출진학도장행의 밤 행사에도 참여하여 김성수, 손정규와 더불어 격려사를 하였다. 1943년 11월 6일중추원에서 중추원 고문과 참의들이 모여서 학도병 독려 강연반을 결성할 때고원훈은 참의로서 함남반에 끼었다.
고원훈은 동광제사(東光製絲) 사장으로 있으면서 거액의 이윤을 본 거부로도 유명했다. 1944년 8월에 고원훈은 그 이윤의 일부를 떼어 김연수 들과 함께자본금 1000만 원으로 일제의 침략전쟁에 사용할 비행기를 생산하는 조선항공 공업회사를 세우고 이사가 되었다.
1945년 2월에는 대화동맹의 심의원이 되었다. 대화동맹은 필승체제를 확립하고 내선일체를 촉진할 것을 목표로 황도공민의 자질을 기르고, 징병·근로·모략방지에 중점을 둔 결전 체제를 강화하며, 내선 동포의 정신적 단결을 촉진하며, 증산·공출의 책임을 완수하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설립한 친일 단체였다. 또 그는 그해 6월 24일 부민관에서 대화동맹의 자매당으로 설립된 대의당의 위원이 되었다. 대의당의 취지서 요지는 '전국은 바야흐러 황국이 흥하느냐 망하느냐를 결정할 위기에 직면하였으니 이 위기를 새로운 계기로 돌리는 데는 국민의 결사적인 결의와 분투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들반도 2600만 동포는 황국을 지키는 한 사람으로 몸과 가정에 사로잡힘이 없이작은 의리를 던져 버리고 오직 충군애국이라는 대의에 살아야 할 것이다'라는것이었다. 1949년에 나온 {민족정기의 심판}에서는 대의당이 겉으로는 비교적 평화롭게 사회정책 부분의 일을 맡았으나 뒤로는 일제에 항거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조선 민중 30만 명을 학살하려고 직접적 행동을 취한 폭력살인단체였다고 규정하고 있다.
1940년에 중추원 참의가 된 고원훈은 광복을 두 달 남겨둔 6월 6일에 참의로 재임명되었다. 이때 조선총독부는 임기가 만료된 중추원 참의 33명을 바꾸고 일부 빠진 인원을 채워 넣었으며 고문 2명을 발령하였다. 고원훈은 일찍이1924년 중추원 참의가 되었다가 실질적인 관료의 길을 걸으면서 그 자리를 그만 둔 적이 있다. 이제 여러 친일 단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하며 친일에 앞장섰던 고원훈은 환갑 나이에 다시 일제 식민지 시대 조선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직이라고 하는 중추원 참의가 되었고 그 영예(?)를 안은 채 광복을 맞았던 것이다. 고원훈은 6·25 때 납북되어 죽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 박준성(구로역사연구소 연구원, 성균관대 강사·한국사)
참고문헌
阿部薰 編, {朝鮮功勞者銘鑑}, 민중시론사, 1935.
대한체육협회, {대한체육회사},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