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들의 망언잔치

                                                                               2001/04/22 18:54  동아일보

"韓中, 민주주의 없고 감정뿐"…日 '새역사모임' 심포지엄

《21일 도쿄에서 열린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모임)’의 심포지엄은 자신들이 집필한 중학교 역사 및 공민 교과서의 검정통과를 자축하는 파티였다. 단상에 오른 6명의 모임간부와 초청연사들은 자신들의 교과서를 추켜세우며 한국과 중국을 비하, 비판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단하의 청중은 연사들의 발언에 맞춰 수십차례나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그들 스스로는 심포지엄이라고 했으나 일본 극우보수파의 진면목을 실감할 수 있는 섬뜩한 ‘결의대회’였다. 이웃나라를 깔아뭉개는 발언을 저지하거나 비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본에 자부심을 갖도록 한다는 모임측의 교과서 집필의도는 결국 이웃나라를 철저히 무시하고 폄훼하는 것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날 나온 한국관련 주요망언은 다음과 같다.》

(일 '새역사 모임' 한중비하발언 6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니시오 간지,
니시베 스스무, 다쿠보 다다에,
고바야시 요시노리, 고분유, 니시오카 자카라)

▽니시오 간지(역사교과서 집필자)〓문부성이 우리에게 엄청나게 많이 고치라고 하면 우리가 신청을 철회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교과서 전체를 개선하는 것이다. 군위안부는 그래서 (교과서에서) 사라졌다. 우리는 사라져도 교과서만 개선되면 그것으로 족하다. 137곳을 고쳤다고는 하지만 거의 바뀌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니시베 스스무(공민교과서 집필자)〓공민교과서만 합격하고 역사교과서가 떨어지는 것을 가장 걱정했다. 그러나 아사히신문과 중국 한국 덕분에 합격했다. 이들이 중상비방을 했기 때문에 일본의 체면에 관한 문제가 됐고 (문부성은) 수정의견을 붙여 합격시켰다. 이것을 내정간섭이라고 하는데 이는 어린애 같은 대응이다. 우리도 중국과 한국에 대해 당당하게 간섭을 하면 된다.

▽다쿠보 다다에〓자위대를 군대로 정상화하자고 하면 미국 한국 등이 안된다고 합창을 한다. 자민당 내에도 합창에 참여하는 그룹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용서 못한다. 그래도 모리요시로 총리와 마치무라 노부타카 문부과학상은 이번에 해외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대응했다. 이번에 우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것은 큰 돌파구를 연 것이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있어서 국민운동이 승리한 것이다.

▽고분유〓중국 한국 대만 학자들은 일본의 교과서를 검증할 만한 힘이 없다. 역사에 대한 학력(실력)이 매우 낮다. 중국의 역사날조에 대해서는 일본의 외무성이 항의를 하지 못한다. 민간학자들이 증거를 모아 항의해야 한다. 장쩌민 중국국가주석은 98년 일본에 와서 과거사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중국을 방문한 일본 정치가들이 캄보디아의 학살문제를 꺼내자 “과거는 아무래도 좋다. 미래를 얘기하자”고 했다. 일본도 이제 중국에 대해 “과거는 아무래도 좋으니 미래만을 얘기하자”고 주장하면 된다.

▽니시오카 지카라〓한국의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군위안부가 실린 것은 97년이다. 96년 일본 교과서들이 기술한 1년 뒤에야 들어갔다. (한일 합방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최초검정본’을 ‘최종합격본’으로 오해하고 읽은 뒤) 일본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균형잡힌 기술이다. ‘합법적’이라는 일본 정부의 공식입장은 변함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65년 한일협정때 배상금이 아니라 과거청산 및 경제협력금을 준 것이다.

▽니시오 간지〓외무성과 문부성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 유독 중국과 한국에 관련된 부분만을 고치게 했다. 학문적 수정을 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고 선생이 중국 한국의 학자들은 일본 교과서를 검증할 자격과 학력이 없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고바야시 요시노리〓니시베 선생이 중국 한국 등에 불만을 얘기하자고 했는데 하는 것은 좋지만 전혀 이익이 안된다. 두 나라에는 언론의 자유도 없고 그럴 태세가 안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이나 중국에는 민주주의도 없고 감정뿐이다. 그래서 논의가 안된다.

▽고분유〓(니시오 회장이 중국 역사교과서는 몽골족인 칭기즈칸도 민족의 영웅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하자) 누르하치(청태조)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자신을 오랫동안 점령한 민족은 자기민족이라고 한다. 중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겨 중국을 오랫동안 점령했다면 메이지(明治)천황도 중국의 민족영웅이 됐을 것이다. 일본의 유일한 잘못은 전쟁에서 졌다는 것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