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最古 조-기장씨앗 출토 -2001.7.13 조선일보-
5000여년 전 신석기 시대의 조와 기장(수수와 비슷한 곡류)의 씨앗이
발견됐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지난 99년 발굴한 부산 동삼동패총 1호에서 발견된 불에
탄 조 75알과 기장 16알, 강아지풀 등 기타 잡초류 35개를 캐나다 토론토대학과 서울대에
보내 방사선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신석기 중기인 BC 3360년쯤의 곡물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발표했다.
부산시립박물관 하인수 학예연구관은 “부산 동삼동패총에서 조가 출토됨으로써 한반도에서 농경의 시작이 시기적으로는 신석기 중기이며 지역적으로는 한반도 전역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하 연구관은 “그동안은 황해도 봉산 지탑리에서 발견된 불탄 곡물(조로 추정)을 근거로 ‘신석기 중기에 한반도 일부 지역에서 밭농사를 중심으로 농경 생활이 시작됐다’고 기술하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말했다.
하 연구관은 또 “이번에 조와 함께 출토된 기장은 신석기 시대 것으로는 최초”라며 “조보다 한단계 높은 곡물인 기장의 출토는 이미 신석기 중기 한반도에서 농경 생활이 활발했다는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산=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